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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시험기간이라 시험공부해야 되는데 공부하기는 싫고,
마침 직장에서 아무도 자기 이름을 제대로 발음해주는 사람이 없어 중구난방으로 이름이 불려 실제 업무상의 불편함은 물론,
자존감까지도 떨어진다는 한국출신 후배의 고민을 듣다가 생각나서 쓰는 짧은 팁이야
요새는 해외에 나갈 일도, 해외에서 한국에 들어온 사람을 만날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야.
외국인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자신을 소개하고, 또 상대편을 소개받는 일도 늘어나고 있지.
그런데, 외국인을 처음 소개받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야
"... 이 이름 뭐라고 발음해야 하는거지....??"
다들 알다시피 이름은 그 사람을 표현하고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제1의 정체성이자, 그 자체로 자신을 드러내는 브랜드야.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은 일반적 인간관계든, 중요한 공적 관계든 막론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예절이고,
내 입장에서도 내 이름이 제대로 불리는 것은 내가 존중받는 첫걸음이지.
하지만 다양한 혈통과 뿌리로부터 내려온 외국의 이름과 성을 알파벳 스펠링만 보거나, 한번만 듣고 제대로 발음하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야.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한국식인 내 이름을 듣고 똑바로 발음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그럼, 어떻게 내 이름을 똑바로 알려주고, 상대방의 이름을 똑바로 발음할 수 있을까?
1. 내 이름 정확히 알려주기
a. 직접적으로 말해주기
- Foreigner : “Well, it’s really great to meet you, Gue-Boon-Gee. Have you—“
"와,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게분지. 혹시 너..."
- Dogdripper : “That’s Gae Boong Eee. Sorry to interrupt, Mike! Please, continue.”
"말 끊어서 미안한데, '개붕이'야. 마이크. 미안! 하려던 말 마저해"
b. 친절하게 알려주기
- Foreigner : “Your work on this project is impressive, Gue-Boon-Gee.”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작업은 정말 인상적이었어 게분지"
- Dogdripper : “Thank you so much! My name is actually pronounced Gae Boong Eee.”
"정말 고마워! 근데 내 이름은 사실 '개붕이'로 발음돼"
- Foreigner : “Oh, I’m so sorry about that.”
"오, 미안해"
- Dogdripper : “No worries! It happens all of the time.”
"괜찮아! 늘상 있는 일인걸"
c. 빙빙 돌려 알려주기
- Foreigner : “So, how did you find yourself on this career path, Gue-Boon-Gee?”
"그래서 넌 어쩌다 이 길에 들어선거니 게분지?"
- Dogdripper : “That’s a great question! After getting my degree, I took some time to think to myself, ‘Gae Boong Eee, what can you truly see yourself doing for the next ten years?’”
"정말 좋은 질문이야. 난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었어 "'개붕이'야, 네가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니?"라고 말이야."
상황, 성격에 따라 이런식으로 말해주면 된다.
보다 좋은 방법은 더 정확한 발음을 익숙한 단어에 빗대어서 설명해 주는거야.
"it's pronounced boo-ng as in boo; Eee as in bee.”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래야 더 쉽게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어
(단, 한국의 음절단위와 영어의 음절단위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라)
덧) 난 한국계인 사람이 굳이 영어 이름을 쓰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 영어 이름을 쓰는 이유와 편의성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한국이름만 쓰고 있는 나로서도 크게 불편함은 못느끼고 살았거든?
그치만, 너의 한국이름을 정말 한국 발음으로 설명해주는 대신 영어식으로 말해주는 정도의 배려랄까 센스는 필요한 것 같아.
예컨대 한국에서 방송 활동 중인 샘 오취리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떄
[쌤 오취리]라고 한국식으로 발음하지, [쌈웰 나나 꿰시 튀니보아 코뒤ㅎ아 오ㅎ취릐 쟌 - 달코] 이렇게 발음하진 않잖아.
" Hi I'm 치얼쑤 팕ㅋ " 정도는 발음해주는게 서로 written name과 call name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좋은 방법인것 같아.
아니면 자신의 이름 중에 가장 발음하기 쉬운 단어를 따거나, 비슷한 발음의 (단, 뜻이 나쁘지 않은) 이름으로 닉네임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예컨대 "June Park" 박준형씨나, "Honey Lee" 이하늬씨가 있겠다.
이때는 "My full name is Lee Hanee, but you can just call me 'Honey'" 정도로 불릴 이름을 말해주면 돼.
2. 상대 이름 정확히 물어보기
많은 사람들이 이걸 잘 못해서 나중에 낭패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선 첫 만남에 이름 발음 물어보는게 절대 실례가 아니야.
오히려 나중에 그 사람 이름을 mispronounce하면 그거야 말로 엄청난 결례가 되지.
한국처럼 글자로 적는 발음과 소리내는 발음이 일치하지도 않거니와 전혀 뜬금없는 묵음도 잦고, 똑같은 알파벳의 이름이라도 그 사람의 출신 혈통과 가계에 따라 각기 달라지는 이름 발음 때문에 처음 이름을 보거나 듣고 똑바로 발음하지 못하는건 심한 흉이 되지 않아.
단. 우리가 정중하게 물어본다면 말이지.
요새는 유튜브나 구글 등에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많아서
혹시 미리 이름의 스펠링을 알고있다면 찾아서 듣고 외우는 것도 방법이지만, 여기에 나와있지 않은 이름이나 성도 많고 또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그 사람이 해당이름을 어떻게 부르는지 (예컨대 Henry를 [헨리]라고 부르는지 [앙리]라고 부르는지 와 같은) 알수 있는게 아니니까
직접 물어보는게 가장 좋아.
우리가 물어볼 정도의 이름은 우선 흔한 이름이 아니겠지?
그 말인즉슨 그 이름을 가진 외국인 역시도 지금껏 수두룩하게 많이 이름과 관련해서 질문을 받아왔을거란 이야기야.
당연히 이름을 헷갈려하는데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름으로 놀림받아 왔을 가능성도 매우 클거야. 어쩌면 본인에겐 큰 스트레스일수도 있지.
더군다나 몇몇 이름은 자신의 직계조상이나 혈통, 국가적 정체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이름을 다시 물어볼때는 장난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돼. 탈룰라가 멀리 있는게 아니야. (물론 당연하게도 누군가가 우리 이름을 물어보면서 장난스럽게 대한다면 얼마든지 정색하고 그 행동이 얼마나 rude한 것인지 지적해도 좋아.)
그러니,
- “I’ve never seen this name before”
그런 이름은 내 평생 들어본적도 없어요
라던가
- “Whoa, not even going to try to say your name.”
와.. 당신 이름은 발음할 엄두도 안나네요
같은 말은 절대 입밖에도 꺼내면 안돼. 그건 농담이 아니야. 전혀 재미있지 않고 무례할 뿐이야.
그럴땐 단지 공손하고 정중하게
- “I want to make sure I get your name right—how do you say it?”
당신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두고 싶어요. 뭐라고 말씀하셨죠?
- “Can you tell me how to properly pronounce your name?”
어떻게 발음해야 올바로 발음하는 것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 “Would you mind saying your name again?"
죄송하지만 성함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 “Sorry, I’m the worst, do you mind repeating your name?”
죄송합니다. 혹시 이름 다시 한 번 말씀해주셔도 괜찮으세요?
정도로 물어보면 된다.
처음 생각은 되게 짧게 슈루룩 쓸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다.
아무튼 다들 어디에 나가서도 당당한 개붕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
혹시 물어볼거나, 지적할 부분 있으면 댓글달아줘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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